내가 생각했을 때
입맛이 없을 때 입맛이 돌아오게 하는 요리는
남이 해주는 밥을 먹었을 때이다.
하지만 내 입맛은 내가 잘 아는 법
남이 해준 밥도 맛있지만
내가 하는 밥은 더 맛있고 입맛에 맞다는 걸 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요리를 한다.
여름 날씨로 나의 집 나간 입맛을 깨워줄
오늘의 집밥 메뉴 ‘둥근 호박찌개’

마트에 갔다가 찌개용으로 손질된
질 좋은 앞다리살이 있길래 처음엔 김치찌개를
끓여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야채코너쪽에 오랜만에 보는 둥근호박이 있었다.
어릴때 할머니댁에 가면 보던 채소인데
마트에서 보니 반가워서 구매를 했다.
둥근호박을 보니 달큰한 호박찌개가 생각나
김치찌개에서 호박찌개로 노선 변경ㅎㅎ

둥근호박은
애호박과 달리 자를때미끈거리는 점액질이 많다.
다른 점은 그 뿐이고 맛이나 향은 애호박과 같다.
호박찌개에 넣은 재료는 양파, 호박 두가지가 끝!
큼직하게 썰어서 준비한다.

냄비에 기름을 조금만 두른 후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넣고 겉 표면이 살짝 익을 때까지 익혀준다.

고기의 표면이 약간 익었을 때
청주or소주를 소량 넣어 고기 잡내를 날려준다.
소주의 경우에는 청주와 달리
국물에 쓴 맛이 날 수 있기에 아주 소량만 넣는다.

손질해놓은 둥근호박과 양파를 넣고 가볍게
한 두번 섞어 야채에 돼지고기의 향을 입혀준다.

쌀뜨물을 채소들이 잠길 때까지 넣어준 뒤에
다진마늘을 한 스푼 넣어준다.
욕심부려서 많이 넣으면 마늘 맛밖에 나지 않는 찌개가 된다.

자 이제 찌개의 꽃인 양념을 한다.
진간장1T+고추장1T+설탕1T
+고춧가루1T+된장1/2T를 넣어준다.
이것만 넣어도 달큰하니 맵고 충분히 맛있다.

새우젓을 넣어주면 감칠맛이 살아나는데 없으니 까나리액젓을 넣어 부족한 맛을 채워준다.
까나리액젓 1/2t가 꿀팁!
정말 딱 이정도 양만 넣어야 좋다.

칼칼함을 위해서 청양고추 한개를 송송 썰어서
넣어주고 대파를 넣어 약간의 달큰함도 더해준다.

조금만 더 바글바글 끓여준 뒤에
맛있게 먹으면 된다. 중간에 간을 보는데 입에
딱 맞게 적당히 맵고 칼칼해서 정말 밥이 당겼다.

갓 지어낸 흰 쌀밥에 매콤하고 칼칼한 호박찌개
거기에 갓 구어낸 임연수까지 더할 나위없다.
나의 없던 입맛도 돌아오게 만들어주는 밥상이다.
여름이니 남은 음식은
냉장실에 넣고 조금씩 끓여서 먹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혹은 냉동실 보관도 좋은 방법.
여름철에는 불 앞에서 요리하는 것도 힘들지만
음식 보관도 여간 힘든게 아니다.
아침에 만들어놓은 찌개가
저녁때 상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이럴때에 잘 먹고 더위를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
내일도 잘 먹는 하루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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