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라 그런지 먹고싶은 것도
딱히 없고 그냥 입맛이 없다.
그런 와중에도
면은 당기는데 또 자주 즐겨해먹는 요리들은
싫어서 고민하던 찰나에 바로 이 요리가
불현듯 떠올랐다.
오늘의 집밥메뉴 ‘투움바 파스타’
집에서 하는 베이킹이 취미라
생크림이 냉장고에서 마를 날이 없는데
6월이 되면서 생크림을 조금 멀리하게 됐다.
여름엔 옷도 가벼워지고 옷을 입어도 핏이 잘 드러나서 다이어트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근데 오늘 메뉴 생크림 들어간 파스타...(하하)
오늘만 먹고 내일부터 할게요..

일반적인 투움바 파스타 소스는
생크림베이스에 쪽파가 들어가 냉장고에서 짧게는 5시간 길게는 반나절의 숙성 시간을 거친다.
나는 과감히 생략.

생크림250ml+우유100ml 넣어준다.
우유를 적게 넣어 생크림의 향이 진하게 나는
편이 풍미가 더 잘 느껴지지만 나는 소스가
많은게 좋아서 우유를 추가했다.

쪽파 3뿌리를 하얀 부분만 남기고 쫑쫑 썰어서
생크림 안에다가 넣어준다.
남은 쪽파로는 파전을 만들어서 먹을 예정이다.

향미를 더해줄 진간장1스푼+후추 톡톡.
직접 해보니 간장은 생크림에 넣는 것 보다 야채를 볶을 때 넣어줘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냉동실에 묵혀있던 블랙타이거 새우 10마리도
머리랑 껍질을 벗겨내서 준비한다.

새우 등줄기에 칼집을 세로로 길게 넣어
내장을 제거해주는 작업을 해준다.
새우를 먹을 때 꼭 해주는 과정인데
이 과정을 빼먹으면 입에서 씁쓸한 맛이 나서
영 기분이 별로다.

내가 가장 애정하는 ‘설화 청주’
어느 요리에나 다 잘 어울린다.
설 선물로 3병을 받았는데 한병은 마실용, 두 병은 요리용 이렇게 분류해서 쓰고 있다.
(고춧가루2t+소금,후추 톡톡+청주 1t+케찹 1/2t)

냉털 야채들 모두 꺼내서슬라이스를 해준다.
나는 급한대로 양송이와 양파를 준비:)
베이컨이나 다른 야채들도 있음 좋을 것 같다.

물이 끓으면 올리브오일+소금 넣어주고
적당량의 면을 넣어준다.
간단한 팁을 주자면 1인분 80g, 2인분 160g
이 양으로 만들면 가장 적절하게 배가 부르다.
면 요리는 너무 욕심 부리지 않는게 좋다.

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마늘을 넣고
향이 올라오면 양파,양송이 버섯을 넣고
가볍게 익혀준다. 양파에 단 향이 올라올때 쯤에 양념한 새우를 넣고 빨간빛이 돌때까지 서서히 익힌다.

와..여기서부터 감탄했다. 비쥬얼이 정말 최고..
면을 넣고 가볍게 섞으며 새우향을 입혀준 뒤에
준비한 쪽파 생크림을 전부 넣고 면에 맛이 잘 입혀질 수 있도록 서서히 졸인다.

완성된 투움바 파스타.
의외로 만들어 먹기 쉬워서
남은 생크림으로 베이킹보다 투움바 파스타를
한번 더 만들어 먹을 것 같다.
남편도 먹어보더니
온갖 감탄을 만발하면서 최애크림파스타가 될 것 같다고 쌍 따봉을 날려주었다.
기쁘면서도 씁쓸했다.
내가 너무 한식만 해준 건 아닌건지,
너무 새로운 요리에 대한 도전을 기피한건 아닌지 하는 생각에 더 새롭고 맛있는 요리들을
해주겠다고 다짐한 순간이었다.
내 표정이 어땠을지는 모르지만 티가 안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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